2021년 9월 26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소신앙고백문답 제008문답 해설과 묵상

[제8문]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작정을 어떻게 이루십니까? [대답]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작정을 창조와 섭리의 일로써 이루십니다(시 148:8; 사 40:26; 단 4:35; 행 4:24-28; 계 4:11).

여기 제8문답은 앞의 제7문답에서 “하나님의 작정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것과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작정을 이루시는 방법에 대해 다루면서, ‘창조와 섭리의 일’로써 그렇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순서상으로 섭리를 먼저 다루고, 창조는 다음 9문답에서 다루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지배력을 무시하기 위하여 두 가지 사상을 잘 제시합니다.

첫째로, 통상 ‘우연’ 혹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가령, 주사위 놀이나 카드 놀이를 할 때, 일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결과에 대해 지든지 이기든지 간에 우연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라고 선포합니다. 열왕기상 22장에는 여호와의 경고를 거스려 전쟁을 치를 ‘우연한 기회를 얻은’ 아합 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전쟁에서 한 수리아 군사가 어떤 특별한 표적을 겨냥하지도 않은 채 막연히 공중에 활을 쏘는 일이 있었습니다(22:34). 그런데 우연히 쏜 그 화살이 아합 왕을 맞췄고, 부상당한 아합 왕이 그토록 탈출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호와께서 아합을 죽이기로 작정하신 데 따라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계획 실현에 있어서 ‘우연’이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것을 섭리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주권 섭리는 인간의 ‘자유의지’와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선악간에 인간의 결정까지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미 다 결정된 것이었다고 믿는 것이 옳습니까? 그렇습니다. 이것은 성경이 선포하는 단호한 진리입니다. 성경은 신자나 불신자를 막론하고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결단은 영원부터 하나님에 의해서 이미 계획되었다고 선포합니다. 따라서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던 자들의 행악까지도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어 준 바 되었거늘 너회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어 못 박아 죽였도다”(행 2:23). 당시 악인들이 하나님을 거스려 행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단지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해 놓으신 바를 실행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혹여 하나님의 계획을 망가뜨리겠다고 나설 수는 있겠으나, 결국에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는 도구 노릇밖에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신자에게도 사실일진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더더욱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는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 즉 그리스도를 믿는 선택도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데 따른 것이요, 그렇게 되도록 섭리해주신 데 따른 것입니다.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복음을 전파하여 믿는 자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해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라고 한 해설이 뒤따랐습니다. 이때 그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발걸음까지도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것도 하나님의 계획 밖에서 되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일어날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되어질 모든 것을 예정하셨고(7문답),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섭리하신다(8문답)”는 사실을 들어, 자칫 잘못된 사상으로 빠지지 않도록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라로까지 추론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는 모든 것이 선했습니다. 죄는 나중에 이 피조물들에게서 발생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계획은 이 일이 일어나는 것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가 되는 그런 방법으로는 분명 아닙니다. 이 사실은 인간의 지혜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억지로 조화시킬 필요는 없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믿음이 더욱 굳세지는 것도 아닙니다. 둘째,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움직여야만 하는 노예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은 이미 모든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지명하신 대로 어떤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며(살전 5:9), 어떤 이는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버려질 것입니다(유 4). 그런데 성경은 구원 받는 자들에 대해서 그들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버려진 자들에 대해서는 그들 자신의 선택으로 스스로 버려진 자가 되기를 자초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 하나님께서 작정하셨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어떠한 차원에서도 인간의 책임을 약화시키거나 말살시키지 않는 신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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