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8일(SUNDAY) ●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문답 제50주차(125문답)

[제125문] 넷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대답]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의 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내려 주시며(출 16:4; 시 104:27-28; 145:15-16; 마 6:25-26), 그리하여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 오직 주님이심을 깨닫게 하시고(행 14:17; 17:25; 약 1:17), 주님의 복 주심이 없이는 우리의 염려나 노력, 심지어 주님의 선물들조차도 우리에게 아무 유익이 되지 못함을 알게 하옵소서(신 8:3; 시 37:3-7, 16-17; 127:1-2; 고전 15:58). 그러므로 우리로 하여금 어떤 피조물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신뢰하게 하옵소서(시 55:22; 62:10; 렘 17:5, 7; 히 13:5-6).”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세 가지 간구는 이곳 지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과 관련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서 첫 번째 간구는 우리의 ‘물질적 필요’와 관련되고 나머지 둘은 우리의 ‘영적 필요’와 관련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고백문답은 ‘일용할 양식’을 ‘모든 우리의 육체적 필요’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물리적인 양식이 아닌 영적인 양식을 말한 것이고, 그러기에 우리는 물리적 양식과 같은 지상적 문제들을 위하여 기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육체적 필요조차도 다분히 영적인 이유(very spiritual reasons) 때문에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물리적인 것과 영적인 것 간에는 아무 연결이 없다는 듯이 분리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모두 결국에는 죽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물리적 생활이 매일 같이 유지되지 않는 한, 우리는 지상에서 하나님께 대한 어떤 영적 섬김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실로, 이 간구를 다른 두 개보다 앞서 배열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항상 영적인 필요를 첫 번째로 놓아야 한다는 것을 예상한다면, 이러한 간구 순서는 언뜻 보기에 잘못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value)가 아닌 시간(time)의 순서상으로 육체적인 것이 첫째로 온 것일 뿐입니다. 물질의 필요를 위한 우리의 관심과 기도는 항상 하나님의 이름을 신성하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모든 것의 최우선입니다.

‘일용할 양식’이라는 표현에는 무엇이 포함되겠습니까? 음식, 옷, 건강, 집, 일, 그리고 수고의 대가 등등 육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지상에서의 인간 생활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고 단순히 ‘필요한 양식’이라는 데 주목하십시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는 것을 위한 탐욕스러운 기도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바울은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잠언 30:8-9을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미래를 위해서는, 사실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미래에 살지 못하는데, 많은 양의 여분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음을 숙지시키시면서, 여분의 것들보다는 매일 같이 주님을 바라보도록 하시려고 ‘일용할’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셨습니다. 이러한 매일의 기도는 미래에 대한 일상적인 걱정을 예방해줍니다.

신앙고백문답 제125문답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나(마 5:45), 기도를 전혀 할 수 없는 짐승들에게 조차도(시 47:9), 당신의 자비로써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굳이 우리에게 지상에서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기를 요구하시는 데는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째, 우리의 모든 복리의 근원은 하나님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연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 그리고 매일 같이 우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가 스스로 먹이고 돌보는 것은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로 말미암은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참조. 제27문답).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것’이 자연인 것처럼 말합니까? 실제로 이러한 것들을 보내는 분이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순히 ‘그것은 비야!’, ‘그것은 눈이야!’, ‘그것은 좋은 세월이었어!’라고 말합니까? 성경 기록자들은 항상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실제적인 손길에 의한 은혜의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하나님의 선물’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스도인들에게서조차 말입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물리적인 선물과 함께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물질적인 선물을 받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받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이 선물들은 우리에게 저주가 될 것입니다.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잠 3:33). 아울러 시편 37:16, 73:7, 18, 78:29-30, 야고보서 5:5 등을 보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우리의 필요를 위하여 제공하시는 ‘관리와 사역’을 우리가 똑똑히 볼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성도는 자신의 힘과 건강과 활동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하는 것을 통하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자신이 받는 선물 자체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매 번의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육체를 위한 양식과 함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도 읽고 들음으로써 우리의 영혼을 위한 영적인 음식도 역시 섭취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실제로 이렇게 실천하고 있습니까?

셋째, 우리는 하나님 한 분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는 창조주가 아닌 창조물들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육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양식, 공기, 물, 옷, 기타 등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실 육체적 생존 그 자체가 최고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의로움과 구원을 위하기에 하나님의 아들만을 적극 신뢰한다면, 사실상 우리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요 6:49-50).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이 우리에게 거짓 신 노릇을 하는 우상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참조. 제95문답).

말씀은 ‘신적 치유’에 관한 것도 말해져야 합니다. 이 말은 ‘기도와 믿음’을 통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육체가 치료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로서는 자신의 난치병을 의약품이나 의사의 치료 없이 순전히 하나님께서만 치유하신다고 기대할 권리가 있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자신들이 기적으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적 치유자들’이 있습니다. 이제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a. 첫째 어떤 것이든 간에 또는 모든 치유를 위해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즉 치료 문제와 관련하여 주님께 기도하기 전에 의사의 치료만을 첫 번째로 추구하는 것은 명백히 죄입니다(고후 16:12-13; 약 5:13). b. 하지만 항상 신속한 치료나 전적인 치료로 이어지는 것만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에 자신을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딤후 4:20; 고후 12:7). c. 우리의 육체적 필요를 위해서 하나님은 대리자로 의약품과 의술을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수단을 얕보지 말고, 그것들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딤전 5:23). d. 우리는 의약품을 사용함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부 의술과 약들은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일부 의사들은 실제로 환자에게 약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용한 의사라 하더라도 마치 그를 하나님처럼은 신뢰하지는 말아야 합니다(막 5:26). e. 나아가 ‘신적 치유자들’을 믿지 말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를 위한 신약 성경의 사역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신약 시대에는 그런 일꾼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엡 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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