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소신앙고백문답 제010문답 해설과 묵상

[제10문]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어떻게 지으셨습니까? [대답]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되(창 2:24; 말 2:15; 마 19:4-6; 고전 11:8-9, 11-12; 딤전 2:12-13) 자기의 형상대로(창 1:27) 지식과 의와 거룩함으로 창조하시어(골 3:10; 엡 4:24)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창 1:28; 시 8:3-6).

하나님께서는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우리 인간만큼은 당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하셨습니다. 이때 인간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은 인간 속에 있는 어떤 것이나 인간의 영혼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지식과 의와 거룩’입니다.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지식에 있어서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이것은 죄가 없던 시대에는 인간이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담은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지어줬습니다(창 2:20). 이것은 단순히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것 이상의 어떤 일을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가 지어준 이름들은 그 사물들에 대한 참된 묘사였던 것입니다. 아담이 동물들을 관찰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줄 때, 그는 만물의 참된 본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따라서 그들에게 적절한 이름을 줄 수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아담이 그의 아내에게 하와(생명이란 뜻)라는 이름을 지었던 것에 대해서는 하와는 모든 산 자의 어미였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창 3:20). 즉, 아담은 아직 무죄한 때에 가장 명철한 선지자였습니다. 이후로 선지자란 하나님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자,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선포해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는 자를 가리키는 의미를 갖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종종 선각자라도 불리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거룩에 있어서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이것은 아담이 무죄한 당시에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거룩이란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께 붙어 있을 때에 성립되는 사상입니다. 그러므로 항간에 이것을 인간의 도덕적인 인격성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은 그리 썩 잘된 해석이 아닙니다. 이 거룩에 대한 사상은 훗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계시한 예배 제도에서 더욱 잘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해진 사람이었고, 성막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제도였으므로 둘 다 거룩하게 여겨졌습니다.

셋째, 인간은 창조될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르게 됨에 따라 의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습니다. 여기서의 의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서 만개하게 됩니다. 의의 궁극성은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데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뜻하시는 바를 실행하는 데서 의의 가장 정확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죄하기 전의 아담은 일종의 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이란 통치자입니다. 아담은 자기 지배 하에 놓여진 피조계를 하나님의 의로써 통치했습니다. 선지자로서 여호와의 뜻을 잘 알았고, 제사장으로서 하나님만을 섬기려 했기 때문에, 왕으로서 창조물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통치의 영역에는 상대방을 잘 깨우치고(선지자), 그들의 연약을 대신 짊어지고(제사장), 그들을 보호하는(왕)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 보았듯이,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자신을 선지자 같이 생각하고, 제사장 같이 느끼고, 왕 같이 행하는 데서 잘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로 말미암아 혼잡해졌지만, 마침내 구속이 성취되자, 하나님의 형상은 교회의 모습으로서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의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 등의 존재(인격)와 직분(사역)을 통해서 장차 세상에 보내실 참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약속을 전개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려 할 때에 완전하신 선지자, 제사장, 왕이 되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인격(존재)과 사역(직분)으로써 성취하신 부활의 생명력을 교회에 공급하십니다. 

이상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이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임재 방식이므로 각별히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의 그리스도의 품위(인격과 사역)에 걸맞은 모습을 구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본디 교회는 지체들이 하나로 결속되어서 이루는 한 몸, 곧 주님께 속한 자들의 유기체로서의 공동체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교회란 참 지식, 참 의, 참 거룩에 이르도록 회개의 삶에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여진 생명 활동을 한다는 공통점 안에서 상호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구현하는 교제체인 것입니다. 이때 교회의 삼대 표지인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한 전파(선지자), 성례의 순결한 집행(제사장), 그리고 권징의 신실한 시행(왕) 등이 제대로 구현되는 데서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영광스러운 생명력도 잘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성도들 각인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에 부르심을 입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 더불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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