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7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99문답

질문] 우리의 기도를 지도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법칙은 무엇입니까? [대답]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의 기도를 지도하기에 유용합니다(잠 28:9; 요 15:7; 요일 5:14). 다만 특별한 법칙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곧 일반적으로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마 6:9-13; 눅 11:2-4).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 생활’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기도를 등한시 하는 채 예배당만 오가는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전반적인 성향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신앙의 확신과 결부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편, 기도를 하고 싶어도 정작 방법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래로부터 기도가 무엇인가를 정의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 왔습니다. 이것은 예수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 기도하는 것 못지 않게,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일까에 대한 문제도, 당시의 제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기도를 생활화하기란 쉽지 않지만, 바르게 기도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제99문답은 이 문제 앞에서 두 가지 큰 원리를 제시해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의 기도를 지도하기에 유용하다”고 했듯이, 올바른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윤곽이 없으면, 미신 세계에서 횡행하는 식의 기도가 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의미는 좀 더 정확하게는 이중적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력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는 데 대한 기본적인 윤곽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처럼 웨스트민스터 소신앙고백문답 학습 같은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슷하게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문답이나, 제네바 교회 신앙고백문답을 이수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보고자 할 경우 웨스트민스터 대신앙고백문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고백문답들은 지금처럼, 참된 기도, 또는 올바른 기도에 대한 기초 학습을 반드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기도는 성도가 평소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늘 대면하는 데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소위 주변에 널려 있는 QT를 가리키는 것인 양 오해하면 안 됩니다. 즉, 오늘 읽은 말씀이 있기에, 그 내용을 생각하면 기도하기가 쉬워진다는 식의 미신적인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도가 일상에서 성경 정독을 꾸준히 해나가는 경우, 상대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풍토, 성향, 습속이 자신에게 자리잡고 있음에 대한 증거가 된다는 차원에서인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으로서는 늘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나님만의 자비와 긍휼만을 바라보게 되는데, 여하튼 간에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호불호 간에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만을 자신의 보화로 삼아 나가는 것입니다. 학생은 학업에, 직장인은 직장에, 사업자는 사업에 마치 본능처럼 몰두하기 마련이듯이, 성도로서는 필히 성경을 일상처럼 정독해 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비로소 기도의 실제적인 행동 및 기도 내용의 올바름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다 하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 모임 같은 곳에서 자기에게 닥친 순서 때문에, 의무적으로 기도하는 식이 되풀이 되게 되면, 자신의 생활에 기도의 자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성경정독의 일상화와 기도생활의 일상화는 동전의 양면의 관계처럼 분리되지 않습니다. 

둘째, 올바른 기도는, 제99문답의 후반부 진술처럼, 특별히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일명 ’주기도문’의 법칙에 따르는 데서 가능합니다. 따라서 웨스트민스터 소신앙고백문답의 나머지 100~107문답은 주기도문을 풀어 나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사역 기간 중에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하지만 틈틈이 짬을 내어 기도하셨다기보다는, 기도하는 것을 당신의 사역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으셨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기도의 대상이신 성부 하나님, 기도자이신 성자 하나님, 기도의 원천이신 성령 하나님 등의 삼위일체 간의 교통이 계속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던 때의 현장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것은 태초에 삼위일체 하나님 각 위격 간에 맺으신 ‘구속의 언약’이리라는 데 대해서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기도의 원천이신 성령 하나님’이라고 한 부분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기도와 관련해서도 성령의 사역을 매우 중시합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기도하라’(유 1:20)라고 했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엡 6:18)라고 했고, ’성령이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롬 8:26)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입니까? 여기에 대한 정확한 대답으로 주기도문이 제시되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서론과 결론을 뺀 전체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하나님의 영광’과 관계된 세 개의 내용이고, 둘째 부분은 ‘사람의 본문’과 관계된 세 개의 내용입니다. 이것은 열 개의 내용으로 구성된 십계명이 하나님에 관한 부분과 사람에 관한 부분으로 양분되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십계명을 포함하여 주기도문 역시 내용상으로 양분되지만, 각기 독립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단계에서 본 소신앙고백문답이 처음에 시작되던 때에 ‘사람의 본문’에 대해 무엇이라고 정의하였는가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각 부분들에 대해서 다음 문답을 통해서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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