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08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86문답

[본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무엇입니까? [대답]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구원의 은혜이고(엡 2:8-9; 롬 4:16; 히 10:39), 이로써 우리는 구원을 얻으려고 복음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분만을 의지합니다(사 26:3-4; 애 3:26; 요 1:12; 20:30-31; 행 4:12; 갈 2:15-16; 빌 3:7-11).

제86문답은 다소 뜬금 없는 질문 같아 보입니다. 새삼스럽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앞의 제85문답에서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할 때에, 세 가지 큰 주제와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주제를 각 항목으로 삼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86, 87, 88문답은 제86문답을 심화시키는 내용으로서 전개됩니다. 그렇게 한 다움에 다시금 88문답에 대한 심화과정이 마지막 107문답까지 전개되게 됩니다.   

먼저, 믿음이란 다른 모든 것에 앞서 ‘구원’과 관계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사후 영원한 생명을 위한 ‘영혼의 구원’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유혹이나 핍박 등등의 어떠한 경우에도 이 믿음을 저버리지 말고 꼭 붙들고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9)라고 한 바대로 용기를 내야 할 것입니다. 실로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심판 문제는 인간으로서는 가장 먼저 해결하여야 할 공통의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생활이 풍족해지고, 육체적으로 누리는 쾌락거리들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마치 이 땅에서 영원무궁토록 살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는 기독교 신앙을 현세에서의 행복이나 정신적인 만족을 위한 수단을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명백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라고 하신 것입니다.  

둘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그런데 먼저, 주님을 영접한 사람의 경우, 그렇게 영접할 수 있도록 위에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고 명심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할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주님을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했을 때, “…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마 16:17)하고 하신 데서도 다시금 명확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영접한다는 것은 자신의 온 인격을 다해 주님으로서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주님은 본성상 하나님 자신이신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죗값의 속량을 위해서 대신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사에서 이러한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을 주님으로서 섬기지 않는다면, 진정 누구를 섬길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우리의 섬김의 가장 친근한 당사자로서 옆에 계신 분은 단연 부모님이십니다. 부모님은 우리의 육신의 창조주임에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 없이는 어느 누구도 세상에 태어날 수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평생에 걸쳐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그와 같은 실제적인 실력의 토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해서는 더더욱 그래야 하되, 우리의 영혼의 창조자이시므로, 부모보다 월등히 더한 공경과 경외로서 섬겨야 합니다.

셋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는 데서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생사회복을 주님께 내어 맡기는 것을 가리킵니다. 실로 주님은 “대저 내가 갈한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신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 같이 할 것이라”(사 44:3-4) 라고 고백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생명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의지함에도 불구하고, 한 시도 쉬지 않고 끓어오른다는 데 있습니다.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 사람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성도는 평생에 걸쳐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 6:34)라고 하신을 굳게 믿는 가운데,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라고 하신 바를 의지해야 하는 시험에 직면해 있기 마련입니다.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의지하는 데 따른 믿음, 바로 이 믿음은 반드시 ‘복음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로서 자리잡아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빈번하고도 치명적인 독소는, 자의적 신앙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진리체계에 일치되지 않는 믿음은,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독소로서만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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