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62문답

[질문] 제4계명을 지킬 이유로 이어서 말씀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제4계명을 지킬 이유로 이어서 말씀하신 것은 우리 자신의 일을 하도록 엿새를 허락하여 주셨고(출 20:9; 31:15; 레 23:3), 제칠일을 주님의 특별한 소유로 주장하셨고, 친히 모범을 보여주셨고, 안식일을 복 주신 것입니다(창 2:2-3; 출 20:11; 31:17).

요즈음처럼 자유분방한 시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늘날 성도들의 신앙적 순결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타락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안식일을 준수하는 정신이 무척이나 해이한 데서 잘 나타납니다. 지난 번에도 보았듯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여타의 모든 신앙행동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주일을 잘 지키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은 덮고 넘어갈 수 있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주일을 지키는 데서 얻게 되는 영적 생명의 활성화를 통하여 나머지 한 주간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앙고백문답은 우리가 제4계명을 지켜야 할 이유로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무려 엿새 동안이나 마음껏 쓰도록 배당해 주셨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제 일곱 번째 날을 자신의 소유라고 확실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친히 쉬시는 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넷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복되게 하셨습니다.

첫째 사항부터 보겠습니다. 한 주간은 총 일곱 개의 날들이 모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단 하루만 자기를 위해서 사용하게 하시고, 나머지 엿새 동안을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하셨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겠습니까?  무려 엿새 동안이나 사용할 수 있도록 풍성히 베풀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처럼 주일 하루까지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도적질하는 요즈음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단 한 사람도 신앙을 지킬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비유컨대 그렇다는 말입니다.  성도는 엿새 동안은 마음껏 자신의 시간으로 사용할지라도 전혀 마음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이 말은 하나님을 섬기는 어떤 형식이나 규례에 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지,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의 일상은 항상, 그리고 전체적으로 ‘자신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정신’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롬 12:1-2).

둘째, 제 칠일 중에서 일곱 째 날은 명백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은 이 날이 제 칠일이 아닌 한 주간의 첫날로 이동된 원리를 전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8계명을 통하여 남의 것을 훔치는 도둑질을 엄격히 금하시는데, 여기에는 하나님의 날을 훔치는 행위도 엄중히 금지되었을 것임은 당연합니다. 비록 율법주의적이고 위선적인 형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럴지라도 하루 한 날을 정확하게 주님의 날로 지켰던 유대인들의 정성(?)은 우리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 부분은 안식일, 즉 주일을 지키는 정신과 자세 및 방법과 관련됩니다. 가장 중요한 원리는 공적 예배와 더불어 다른 성도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을 높이는 교제에 정성을 쏟는 데 있습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개혁교회 성도들은 주일 예배시에 입는 의복과 신발을 아예 따로 관리할 정도로 예배를 최상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만물을 창조하신 후 다음 날 하루는 온전히 쉬셨는데, 이는 자신이 창조하신 삼라만상이 잘 돌아가는 것을 조망하시면서 스스로 흡족히 여기셨다는 의미임을 충분히 짐작케 해줍니다. 만물은 자신이 창조된 목적대로, 창조주 하나님을 한껏 드높이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렸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으로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완전히 벗어버리게 된 성도들로서는 더더욱 이렇게 하는 것을 통하여 이 날을 빛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적인 절차에 따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보복하여야 할 것이고, 그 앞에서 하나님을 성호를 드높이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려 할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복되게 하셨습니다. 여기 복되게 하셨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또는 하나님께 속한 ‘모든 유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십계명이 베풀어진 본문에서, 이렇게 복되게 하셨다고 한 데 뒤이어 즉각 “… 거룩하게 하셨다”(출 20:11)라고 한 데서 충분히 추론되는 해석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세상과 분리되어 전적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자신의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에, 이 날에 모든 복을 베푸셨고, 그렇게 하심으로써 다시 한 번 이 날을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주일을 지키는 것은 다음의 어떤 단계로 나아간다거나 다른 어떤 것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앞서 자신에게 베풀어져 있는 구원 받은 자로서의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 있는 사실을 한껏 누리고 즐기는 목적 그 자체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성도는 주일을 준수하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과 그로 말미암은 생명력을 마음껏 누리게 되는 동시에 자신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소속한 존재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선포하게 됩니다.  이 날에 공적 예배를 드림으로써 자신에게 임한 구원의 축복을 한껏 향유하고, 그렇게 하는 데서 다시금 부활 생명이 활성화됨에 따라, 나머지 엿새 동안을 승리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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