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59문답

[질문] 하나님께서 이레 중 어느 날을 매주의 안식일로 정하셨습니까? [대답] 세상의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매주의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고(창 2:2-3; 출 20:11; 눅 23:56), 그 후부터 세상의 끝 날까지는 매주의 첫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는데, 이 날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입니다(막 2:27-28; 눅 24:1-3, 6; 행 20:7; 고전 16:2; 계 1:10).

제59문답은 구약시대 때 지키던 제7일의 안식일이 신약시대로 전환되면서 주중의 첫째 날로 바뀌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본보이신 바를 따라 칠일 중에 하루를 지키면서 거룩하고 영원한 휴식(안식)으로 지켜왔습니다.

첫 번째로, 이 칠일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첫째, 하나님께서 하루를 확실하게 정하신 가운데 당신의 백성들로 하여금 율법이 지향하고 있는 ‘영적 안식’을 끊임없이 명상하게 하셨다고 본다거나, 둘째, “‘우리의 수고를 영구히 쉰다”는 점만 보존된다면 어떤 해석을 취하든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이 사실은 이사야 선지자가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사 58:13-14)라고 한 데서 명확합니다.

두 번째로, 이제 구약시대가 전체 역사를 통하여 그토록 대망해 왔던 ‘안식’을 진정으로 실현시키는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에 따라, 그렇게 해서 상징과 모형을 통한 계시가 완성됨에 따라, 안식일을 지키라고 한 계명에서의 ‘의식적 부분’이 폐지되었다(the ceremonial part of the commandment was abolished)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늘날 보듯이 안식교라고 하는 교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안식교는 그 이름에서 대변되듯이 신약시대에도 여전히 제7일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파입니다.  여기에는 큰 모순이 자리잡고 있는데, 즉 구약시대 당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여러 가지 제사 제도를 수반한 것이었는데, 안식교는 이 사실은 두리뭉실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신약시대에도 계속된다면, 단순히 그렇게 날짜만 준수할 것이 아니라, 그 날에 행하도록 규정된 각종 제사들도 계속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성경 계시의 통일성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시대가 그토록 대망했던 안식을 진정으로 실현시킨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안식일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라고 선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장래 일의 그림자’라고 한 것은 ‘장래에 도래할 것을 미리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몸’이라고 한 것은 그와 같은 상징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하여 성취된 사실을 가리킵니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님은 단순히 일종의 수단으로서의 성취자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고, 목적으로서의 실체 자체이셨습니다. 즉 주님은 안식일 계시를 성취하셨으되, 자신이 직접 안식일의 주인이 되셨던 것입니다.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세례를 통하여 이러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재 누리고 계시는 부활생명, 즉 안식을 누리시는 생명에 접붙여진 상태에서 새로운 생명으로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롬 6:4-5).  게다가 이 일은 어느 하루 특정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살아가는 일생을 통해서 적용되는 것이므로, 따라서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날들에 대한 미신적인 관행(a superstitious observance of days)’을 지킬 필요가 없는 그러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을 지키는 것은, 그 질서와 정신에 있어서 유대인들의 경우와는 달리 완전히 초월한 의미로서입니다. 옛 시대가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고 계시하던 바가 이제 실제로 성취되었고, 도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날을 구별하여 제7일을 안식일을 지킨다거나, 또는 주간 첫 날을 지킬지라도 단순히 날짜만 바꾼 채 안식일의 연장선상에서 지키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골 2:17; 갈 4:10-11; 롬 14:5).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주일을 지키는 것은, 구약시대의 안식일을 계속 보존하면서 영적인 일을 예시하거나 미래의 안식을 대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구별되어 있는 교회가, 그렇게 구별되어 있는 사실을 공표하려고 스스로 제정한 질서 때문입니다.  더욱이 옛날에 의식을 준수하던 연장선상에서 단순히 육체를 쉬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들어가 있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거룩한 연구와 명상을 위해서입니다.  신약시대는 의식들 중의 하나로써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순전히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 확립의 일환으로 삼은 질서 유지에 필요한 대책으로써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신의 자연스러운 인도에 따라, 사회의 평화에 도움이 되는 합법적 날짜를 선택하게 되었고, 성도들은 이 목적 하에 하루를 떼어 놓되, 이를 지키는 데에는 안식일 정신을 보존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안식일처럼 지냈지만, 교회 질서상 한 날에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렇게 할 때에 주일이 구약 안식일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유대인들의 성일이 아닌, 교회의 예절과 질서와 평화 유지 차원에서 다른 날을 제정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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