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5일(MO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58문답

[질문] 제4계명이 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제4계명이 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님의 말씀으로 정하신 일정한 시간을 하나님께 거룩하게 지키는 것, 곧 이레 중 하루를 종일토록 하나님께 거룩한 안식일로 지키라는 것입니다(출 31:13, 16-17; 사 56:4-7).

소신앙고백 제58문답은 앞서 제57문답에서 전문을 진술하였던 제4계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핵심적으로 명령하는가 하는 데 대한 물음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한 마디로 말해서 이레 중의 하루를 온종일 하나님을 위한 날로서 지켜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번 제57문답을 해설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 준수를 아주 엄중히 명령하셨던 사실을 심각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안식일 준수는 이스라엘 백성의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면 신앙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신앙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히 율법의 여러 조항들 중의 하나를 범하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거룩한 구속을 배신하는 행위로 판단되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도록 하는 것으로, 곧 언약의 내실이 열매를 잘 맺게끔 그것의 실상(안식일의 내적 원리)에 적극 순종한다는 데 대한 증거를 외면적으로 표시하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안식일 준수 명령은 여호와께서 직접 스스로 본을 보이신 데 근거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여호와께서 특별히 제7일에 쉬신 것은, 그러한 일곱이라는 숫자를 통하여 ‘안식의 영원성’을 계시하려 하신 때문이었고, 따라서 역으로 영원한 안식의 날을 대망하게 하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영원한 안식이 도래할 날을 대망하면서, 영원한 안식이 도래하기까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품위를 유지하는 일에 전심전력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이미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었지만, 온갖 부정과 부패에 빠져 거의 세상 나라들처럼 전락해버렸던 처지 때문에, 더더욱 하나님께서 항구적으로 도래시켜주실 영원한 안식의 날을 대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따라서 안식일 계시는 매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 계시로 확장되었고, 더 나아가 매 7년이 7번 지난 끝에는 마침내는 도래하리라고 기대케 하였던 희년에 대한 계시로까지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매 7일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통하여 이렇게 하나님께서 장차 항구적인 안식의 날을 도래시켜 주실 것을 대망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신앙적 응답을 내어놓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싫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짊어져야 하는 그런 무거운 멍에과도 같은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기네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요, 장차 도래하리라고 약속된 영원한 생명의 세계를 이미 이 땅에서부터 소유하고 있다는 데 대한 기쁨의 축제여야 했던 것입니다. 안식일은 구원과 연계된 것이므로, 안식일 준수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데 대한 확신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는 신앙의 능력이었습니다. 반대로 안식일을 준수하지 않고 세상을 따라 제멋대로 살아가는 행위는, 자신이 하나님의 언약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선포 행위와도 같음에 다름이 아니고, 그래서 사실상 신앙이 없는 자로서 구원까지도 저버렸음을 자인하는 태도임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영원한 안식의 날 역시 대망하기 마련이고, 그처럼 장차 도래할 영원한 안식을 신앙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어떠한 신앙적 행동에 앞서, 아니 그 모든 것을 망라하여 실제로 안식일을 준수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안식일 준수 행위는 다양한 종류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 율법들 중의 하나에 대한 순종이나 성취 차원에서 생각될 수 없고, 오히려 안식일 준수를 통하여 기타 그 모든 율법들도 다 성취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정도로 안식일은 구원의 언약을 대표적으로 표징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언약을 저버린 이스라엘을 정죄하실 때에, 그토록 율법의 중요하고도 구체적인 조항들이 많이 있었을지라도, 항상 안식을 지키지 아니했다는 사실을 대표적으로 지적하셨던 것입니다(겔 20:12-13; 22:8; 23:38; 렘 17:21-22, 27; 사 56:2) .

적용으로 들어와서, 구약시대에 요구된 안식일 준수 명령은 오늘날의 새 언약의 백성인 교회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안식일이 신약시대의 주일로 대체된 원리에 대해서는 제59문답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성도는 주일을 엄수해야 합니다. 종교개혁기에 청교도들은 ‘주일 성수’라는 표현으로써 이를 엄격히 받들었습니다. 물론 청교도들이 주일을 성수하는 방법이라면서 가르치는 내용들 중에는 다소 율법적인 요소들도 섞여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조금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정신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가 없으므로 현대 교회가 본받아야 귀감임에 틀림 없습니다. 주일을 맞아 함께 구원을 받는 지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거룩하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예배를 드리는 것은, 실로 구원을 받은 성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요, 그러한 실질을 통해서 자신에게 이미 구원이 이루어져 있고, 따라서 장차 도래할 영원한 기업까지도 이미 상속받았다는 데 대한 확신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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