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7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51문답

[질문] 제2계명이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제2계명이 금하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에 형상을 사용하거나(출 32:5, 8; 신 4:15-19; 롬 1:22-23) 혹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정하여 주시지 않은 다른 방법을 조금이라도 사용하는 것입니다(레 10:1-2; 렘 19:4-5; 요 4:24; 골 2:18-23).

제2계명의 핵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예배드리는 데 대한 대한 엄격한 금지입니다. 예배시에 어떤 형상이든지 사용해서는 안될 뿐 아니라, 기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확실하게 명령된 것이 아닌 한, 어떠한 방식도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엄격한 금지입니다.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려면 먼저 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정확하게 내리고 넘어가야 합니다. 형상은 특정한 사람이나 피조물을 표현하기 위하여 만드는 표시입니다. 가령, 역사 속에서 위대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동상을 세우는 일은 일상 세상사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관련해서는 일절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엄격히 금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신 하나님은 본질상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육체가 없으시다는 것이요, 따라서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떠한 형상이나 모양도 없으시다는 의미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십니다(딤전 6:16).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시는 분이십니다(렘 23:24; 왕상 8:27). 이러한 분이신 하나님을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형상을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조상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어리석거나 미신적인 행동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대한 무서운 모독을 가하는 죄악인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단지 생각을 통하여 정신적으로 고안하고 상상하는 행위에까지 적용됩니다. 그러한 상상이나 고안은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든 실제적으로 형상화시키는 데로 발전하기 십상입니다.

비록 성경이 하나님을 묘사할 때 마치 우리네 사람과 같은 표현이나 용어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북돋워주려는 의도일 뿐이므로, 여하튼 간에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습을 우리네 사람의 모습에 비추어 묘사하셨는가 하면, 친히 자신의 임재를 객관화시켜 주는 다양한 형상들을 만들게 하신 경우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하신 일’이었고, 하나님의 고유권한이었고, 무엇보다도 구약시대에 한정하여 베푸신 은혜의 한 방식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건을 들어 마치 원리라도 되는 양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리석음이 로마 카톨릭 교회 안에서는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레고리우스(Gregorius Magnus, 590-604 재위)라는 이름의 교황은 하나님께 대한 형상과 조상을 합법화시키려고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한 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이나 역사 속에서 활동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그림 같은 것으로 묘사하면 성경을 읽지 못하거나 자기네 라틴어 미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로마 가톨릭 교회는 다양한 형태의 그림들과 동상들 및 유물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자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잘 연구해본 결과 이러한 것들은 잘못되었고, 명백히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라고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방법은 오직 성경으로써 설교하는 것과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경을 읽도록 하는 데 있다고 결론 내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정해주신 방법이었습니다. 오늘날 개신교 안에서 어떤 정신 나간 간증꾼들이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서슴없이 온갖 그럴듯한 모습으로 묘사해 내는데, 사실상 제2계명을 범하는 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꿈을 꾼 후 하나님이 이렇게 생기셨더라, 저렇게 생기셨더라 하면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2명이 오늘날 대놓고 범해지는 모습에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묘사하는 영역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까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 어떤 교회들의 경우 양들에 둘러싸인 예수님께서 지팡이를 든 채 한 마리의 양을 안고 있는 모습을 대형 걸개그림으로 여보란 듯이 내걸고 있기까지 합니다. 성경핸드북 같은 책들에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한 예수님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제2계명의 대답에서 ‘형상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 것에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에서 정하여 주시지 않은 다른 방법을 조금이라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 바는 참으로 이 시대가 경계 삼아야 할 신앙고백입니다. 예배와 같은 의식 행위에서는 더더욱 두말할 필요가 없고, 일상적인 신앙생활과 관련해서도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형상화 하거나 예배를 엉망으로 드리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죄로 빠져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두리뭉실 아는 데서 초래되는 원인도 한 몫을 하기 때문입니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모르는 데서 범하는 것도 명백히 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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