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2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43문답

[질문] 십계명의 머리말이 무엇입니까? [대답] 십계명의 머리말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하신 것입니다(출 20:2; 신 5:6).

  •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문답에서는 확인만 하고 넘어가는 것과는 달리, 웨스트민스터 소신앙고백 제43문답은 십계명의 머리말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데, 이러한 형식은 상당히 중요하므로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에 집결시키셨습니다. 이곳에서 십계명을 베푸셨고, 성막을 만들게 하셨고, 이 성막에서 진행해야 할 일련의 제사제도를 주셨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언약 행위’였습니다. 이전에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로 말미암아 형성된 이스라엘 백성과 계속 언약을 맺으심으로써 아브라함의 후손들 모두를 당신의 백성으로 받아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 언약의 일환으로 주신 이 십계명은 향후 모든 선행과 도덕 그리고 인간을 시험하고 심판하기 위한 올바른 기준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개혁교회는 예배를 진행하면서 십계명 선포식을 갖는데,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하기에 아주 적절한 방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기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 제93문답에 대한 노만 존스(Norman L. Jones)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해설을 참고해 보겠습니다(Study Helps on the Heidelberg Catechism, pp. 224-225.).
  • 첫째, 십계명은 하나님 뜻의 변치 않는 계시입니다. 아담은 창조되었을 때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담을 따르는 자들도 역시도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롬 2:14-15). 그런데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영구적이 되게 하시려고 돌판 위에 써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기까지 사람을 위해 당신의 불변하신 뜻을 돌 판에 영구적으로 새기셨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예수께서 십계명을 폐지하러 오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마 5:17).
  • 둘째, 십계명은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도덕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의식과 예배에 관한 법들도 주셨는데, 이것들은 오직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만을 위한 한시적인 법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것들이 의미하고 있던 바를 성취하심에 따라 그것들은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십계명은 모든 사람들을 구속하는 도덕에 관한 것입니다. 십계명은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 자신이 하나님과 이웃에 대하여 지고 있는 의무가 무엇인가를 가르칩니다. 이 율법은 하나님께서 심판 날에 모든 사람에게 심판을 위해 적용하실 기준입니다(롬 3:19).
  • 셋째, 십계명은 도덕의 근본 원리를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시민법을 포함하여 성경의 모든 도덕적인 가르침은 십계명을 기초로 합니다. 우리가 성경 전체를 더 연구해보면, 십계명 각각에 대하여 더 넓고 깊이 적용되는 의미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주의 계명들은 심히 넓으니이다”(시 119:96)라고 했습니다.
  • 넷째, 십계명은 적용에 있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우리에게 ‘하지 말라’라고 할 뿐 아니라, 그 반대의 일을 하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신앙고백문답의 핵심 내용입니다. 십계명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우리를 인도하여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게 합니다. 이처럼 사랑만이 우리가 율법을 지키기에 인정받을 만한 방법입니다.
  • 정리하자면, 십계명은 비록 돌비에 새겨진 성문법 형태가 되어 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도 예외 없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양심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양심은 아담의 타락의 영향을 받아 부분적으로 어두워졌고 본래의 기능도 상실되었고 능력도 감소되었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이라면 십계명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물론 준수할 수 있으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정된 중요한 원리를 받들어야 합니다. 이 원리를 무시하게 되면 영락없이 몇몇 개의 계명에 치중하는 도덕주의로 삐꾸러지고 마는 것이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 성도는 원칙적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에 접붙여져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일반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역학의 생명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성신의 능력과 은혜 안에서 거듭난 데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연합되어 있다’고 한 중요한 원리의 전제 하에 “그러므로 너희는 죄로 너희 죽을 몸에 왕노릇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롬 6:12-14)라고 했습니다. 성도가 십계명을 비롯한 제반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동기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이렇게 구원 받은 사실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라고 하신 말씀을 해석해 줍니다.
Posted in 오늘의 신앙고백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