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2일(SUNDAY)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문답 제075문답

[질문] 제8계명이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제8계명이 금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나 이웃의 부와 재산에 부당하게 손해를 끼치거나 손해 끼칠 만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잠 21:17; 23:20-21; 28:19-20, 22, 24, 27; 엡 4:28; 살후 3:10; 딤전 5:8).

이번에는 제8계명을 ‘부정 명령’으로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모름지기 타인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의 재산을 강탈하거나 탈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앞의 제74문답에서 보았듯이, 오히려 타인의 재산을 증식시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같은 내용을 고백하고 있는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 제110문답과 제111문답을 보면 이렇습니다.

“제8계명에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국가가 법으로 처벌하는 도둑질과(출 22:1; 고전 6:10) 강도질만을(레 19:13) 금하신 것이 아니고, 이웃의 소유를 자기의 것으로 삼으려고 시도하는 모든 속임수와 간계를 도둑질이라고 말씀하십니다(눅 3:14; 고전 5:10). 이런 것들은 폭력으로 혹은 합법성을 가장하고서 일어날 수 있는데 곧 거짓 저울이나 자나 되(신 25:3-15; 잠 11:1; 16:11; 겔 45:9-10), 부정품, 위조 화폐와 고리대금 같은 일, 기타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들입니다(시 15:5; 눅 6:35). 하나님께서는 또한 모든 탐욕을 금하시고(눅 12:15; 엡 5:5), 그의 선물들이 조금이라도 잘못 사용되거나 낭비되는 것을 금하십니다(잠 21:20; 23:20-21; 눅 16:10-13).”

“제8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할 수 있고 해도 좋을 경우에는 우리의 이웃의 유익을 증진시키며, 우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이웃에게 행하고(마 7:12), 더 나아가 어려운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성실하게 일해야 합니다(사 58:5-11; 갈 6:9-10; 엡 4:28).”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을 정도여야 합니다. ‘하지 말라’라고 하는 부정명령과 ‘하라’라고 하는 긍정명령은 대립 관계에 있습니다. 이 계명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는 입장인 중립지대도 별로 탐탐치 않게 여깁니다. 보다 적극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웃의 재산을 훔치거나 이웃을 속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뿐 아이라, 나아가 이웃의 경제적인 면과 재정적인 면의 향상을 위해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한 최선을 다해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통상 ‘황금률’로 잘 알려져 있는 말씀에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라고 하셨습니다. 주위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이웃이 있으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다 내어주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대접받고 싶어하는 만큼 자신도 이웃을 정직하게 대하고, 나아가 모든 영업이나 사업에서 올바른 거래를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참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있다면 그를 기꺼이 도우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청지기 정신이 요구됩니다. 즉 우리가 번 재물과 기타 소유물들은 원칙적으로는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이므로, 가지고 있는 재산을 하나님께로부터 위임 받은 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능력, 기회, 소유, 재물 기타 등등을 맡기셨습니다. 이것은 달란트 비유 및 므나 비유와 기타 등등의 말씀들을 통해서 무척이나 강조되었습니다. 물론 성도가 부자로 사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자의 상태가 인색함의 결과라면, 가히 죄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으로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통적인 것은 탐욕에 빠지고 사치에 빠져 돈을 함부로 쓰는 허영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선물을 잘못 사용한 데 따라 가난해집니다. 근면성실 한 노력을 통해서 자기의 재산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싫어하거든’, 그렇다면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라고 명령합니다. 일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게으름에 빠져 정부로부터 복지기금을 받으려 하고, 이웃에게 손을 벌려 도움을 받으면서 놀고 먹으려 드는 것은 명백히 부패한 태도입니다. 성도가 일정한 직업을 갖고 일해야 하는 것은, 단지 자신의 생계 유지를 위한 필요이기에 앞서, 명백히 하나님께 대한 의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재정적 필요 충족을 위하여 성도가 생활비를 벌고, 그리고 교회의 일에 기여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우리의 선행은 개인적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시행되어야 합니다. 실제적인 노력을 통한 봉사도 필요하고, 자신의 땀 흘려 번 돈을 나누어주는 식의 봉사도 필요합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이웃의 것을 훔치지도 않았으면, 그것으로써 제8계명을 충분히 지켰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성도는 일체의 부정과 불법을 멀리하고 정당한 노력으로써 돈을 벌어야 하고, 나아가 이웃에게 도움이 되도록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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