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호. 예배에 관한 소고

그러면 이 단계에서 다시 진정 예배란 무엇입니까? 사실 엄격히 말하자면, 신앙생활을 꽤나 오래했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예배가 무엇인가’ 하는 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문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이게 됩니다. 이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해력이 부족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실제로 자신의 부주의로 말미암아 예배다운 예배를 드리는  데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화에 실패한 그리스도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예배에 실패한 그리스도인은 용서할 수 없다”라는 명제 앞에서 기가 팍 죽어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형식적 예배로 일관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성화에 실패한 그리스도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예배에 실패한 그리스도인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한 말에서, 성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까, 예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까? 당연히 예배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다시, 이번에는 실제 우리의 경험상으로 볼 때 성화가 어렵습니까, 예배가 어렵습니까? 당연히 예배보다는 성화가 어렵습니다. 예배는 한두 시간 잘 치러내면 되는 일종의 의식을 가리키지만, 성화는 한 주간 동안 살아가는 삶 전체를 통해서 구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모습을 보면, 훨씬 쉬운 편에 속하는 예배조차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 일쑤인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실 더 어려운 부분인 성화의 삶에 있어서는 더 형편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의식은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데 대해서도 흐리멍덩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삼대 표지(표식)에 대한 자기 적용력도 지지부진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삼대 표지를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인 예배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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