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1일 (FRIDAY) ●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문답 제3주차 (6~8문답) 묵상

잠언 17장 3절과 창세기 6장 5절을 읽어보십시오. 겉모습을 두고 비교할 때에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내 자신이 꽤나 괜찮아 보일 때가 가끔은 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그래서, 비록 결코 대놓고 살인을 한적은 없을지라도, 얼마든지 내 맘 깊은 곳에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상태조차도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발적으로 선한 일도 수행하고 희생마저도 감내한다 해도, 그것이 정말 이웃의 행복만을 위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동기의 순수성까지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기도 중에 우리 마음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거나 내심 기도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잠깐 드는 것조차도 하나님께는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선행을 하는 것 같아도 그 와중에 우리도 모르게 틈타는 죄된 생각까지도 하나님께서는 다 헤아리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고백문답은 말하기를, 우리는 지극히 작은 선이라도 지극히 작은 점의 점만큼도 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선한 일을 행하는 중에도 여전히 악에 치우쳐있고 악에 이끌리는 것을 우리 자연인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악은 마치 자석처럼 우리를 잡아당깁니다. 게다가 우리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어합니다. 슬프지만 바로 이것이 타락이 초래한 비참한 결과입니다.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지내셨던 예수님을 제외하고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선이라면 지극히 작은 점만큼도 행할 수가 없는 회생불능의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다행인 일은,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원한 타락과 그로 말미암은 영원한 심판을 그냥 놔두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이 마음 놓고 악을 행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셨다면 인간은 이미 오래 전에 그들이 사는 세상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들도 괴멸시켜버렸을 것입니다. 그랬음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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