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5호. 사람의 명과 가르침을 좇지말라

바울은 계속해서 “사람의 命과 가르침을 좇느냐”(22절하)라고 일갈합니다. 가슴 뜨끔한 책망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원리상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척하고 사람의 가르침을 추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물론 사람의 가르침 그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안에 교역자들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당신의 진리를 가르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교회 선생들의 가르침이 엄연히 그리스도의 교훈과 배치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그들의 교훈을 더 신봉하는 어리석고 무지몽매한 행위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명백히 그리스도의 교훈에 배치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의 명령과 사람의 교훈을 추종하는 기괴한 현상은 바울 당시에만 있었던 특별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시대가 갈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라치면, 좀 과장해서 한도 끝도 없을 정도이고, 내용상으로도 너무 터무니없어서 의분과 분노를 넘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들 정도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터무니 없이 고집을 부릴 정도로 어리석고 둔한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그런 경우를 들어 ‘미련을 부린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나마 자기 혼자만 미련을 떨면 다행이겠는데, 숱한 사람들을 잡아 끌어 자기와 같은 사람을 만들기에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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