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0호.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도록 서로 돌아보자

그런데 본문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자”라고 할 때에 특별히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자”(25절상)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모인다’고 한 말은 동사가 아니라 명사(ἐπισυναγωγὴν, 에피시나고겐)인고로 ‘모이다’가 아니라, ‘모임(the assembling, KJV)’이라고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즉 모이는 행위나 동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모여 있는 상태로서의 일종의 회합이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고 한 말은 주변 교회들의 경우처럼 여러 가지 모임과 행사를 제정하고 거기에 열심히 참석하기를 권유하는 목적으로 인용할 수 있는 그런 구절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모여진 상태’, 즉 ‘공동체를 폐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이것은 ‘예배로의 모임’을 중요한 특징으로 삼는 ‘교회’를 가리킨다고 보면 정확합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뒤에 이어지는 말씀의 내용이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25절하)라고 한 데서도 증명됩니다. 이 말씀은 명백히 교회의 주이시고 머리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을 가리킵니다. 모임을 폐한다는 것은 교회를 폐한다는 말과 같지만, 여기서 ‘교회를 폐한다’라고 하지 않고 굳이 ‘모임을 폐한다’라고 한 것은 교회의 특성이 모이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회란 그처럼 ‘모이는 특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고려한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임을 폐한다고 한 말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도, 반드시 물리적으로 교회들이 소멸된다거나 눈에 보이는 소위 교회당들이 없어지는 현상에만 적용할 수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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