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87호. 완전한 데로 나아가자

그러면서 ’멜기세덱’이라고 하는 인물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에 가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시켰습니다. “어찌하여 ...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7:11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잘 알려져 있듯이,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은 아브라함에게 짜자잔 하고 잠깐 나타난 이후로 역사 속에서는 영원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아들이 잠깐이라도 계속 제사장 노릇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구속사의 영역에서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하여 멜기세덱에게 역설의 논증을 대입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라고 한 후, 즉각 이어서 “여러 임금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라고 했고, 계속해서 “아브라함이 일체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눠주니라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아주 중요한 말을 하기를,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 7:1-3)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멜기세덱이 구속사에서 담당했던 일종의 ‘계시자 역할’ 또는 ‘예언적 기능’을 부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서 ‘완전한 데 나아가자!’라고 했을 때, 이 ‘완전’이 지향하는 바는 ‘확실한 계시 이해’ 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믿음과 확신을 가리킨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 역시 ‘그러므로’라고 하는 접속사로써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그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시다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히 5:6, 10), 독자들의 수준이 멜기세덱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들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깨닫고는, 그것을 다소간 책망하면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한 후(히 5:11-14; 6:1-20), 다시 멜기세덱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는(히 7:1), 그런 과정을 밟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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