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56호. 삼위일체 하나님께 대한 소고

결국 핵심은 이런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경이 그렇게 선포하는 내용을, 그런 식으로 계시하는 방식을, 그만큼만 드러내 보이신 한계를, 온전히 믿고 인정하고 의지한다는 의미임에 다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셋이 하나이고, 하나가 셋이 되느냐’ 라고 묻고 따지고, 또 그것에 대한 대답을 준답시고 이런저런 비유들을 제시하는 등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 경륜적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않는 한,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존재적 삼위일체 이해에 있어서는 결단코 그것의 그림자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꺼꾸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경륜적 삼위일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미 우리는 존재적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성경이 계시해주는 한도에서만큼은 충분히 다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삼위일체성을 이해한다고 할 때에, 이것은 ‘독립적 인격체’들과의 관계에서의 ‘삼위일체’라고 하는 ‘신비’, 다시 말하여 ‘존재적 삼위일체’를 이해해 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인간의 지성으로서는 ‘존재적 삼위일체’, 곧 ‘독자적 인격의 삼위일체’라는 개념은 이해 불가의 영역입니다. 이것은 마치 ‘하늘을 끝까지 달려가보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 앞에서는 반드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그런 한계를 가진 개념 영역에 속한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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