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1호. ‘같은 믿음’에 대한 소고

종교개혁은 다른 차원에서는 신앙고백 작성사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는 당시 거짓 교회였던 로마 카톨릭 교회를 상대로 정통 교회 논쟁을 벌여야 했던 상황 속에서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혁자들로서는 자기네가 하고자 하는 교회개혁 운동의 특성상 “그러면 교회가 무엇이냐?”, 혹은 “교회를 성경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가?” 하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 그에 따른 열매가 바로 역사적 개혁파 교회의 제반 신앙고백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기 이후로는 여기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같은 믿음’이란 이제 적어도 세 개가 한 쌍을 이루는 네 쌍의 신앙고백과, 또는 이 네 쌍의 신앙고백의 사상과 일치해야 하는 것이고, 일치할 수밖에 없어야 하는 것이고, 반드시 일치해야만 하는 그런 원리가 제정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교회란 유형교회로서의 측면도 있는 것이어서, 오늘날과도 같이 사방팔방에 흩어져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앙고백의 일치를 통하여 하나의 교회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하나로 통일되어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로마 카톨릭 교회처럼 최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수령과도 같은 교황을 필두로 그 밑에 이런저런 하부 조직들이 종속되는 그런 거대한 기관 하나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의 국가 안에서 만큼은 통일체가 되어야겠지만, 현하 와도 같이 수십 수백 개의 교단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마치 뜬구름 잡으려는 사람처럼 취급되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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